매일신문

2배 넓어지는 의원실…"일도 두배로 하세요"

19대 국회의원 맞는 '제2 의원회관' 마무리 한창

새로 짓는 국회의원회관은 기존 국회의원회관을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 건물에 새 건물을 덧대는 방식이다. 사진은 국회 전경 사진과 새 국회의원회관 조감도
새로 짓는 국회의원회관은 기존 국회의원회관을 확장하는 것이다. 기존 건물에 새 건물을 덧대는 방식이다. 사진은 국회 전경 사진과 새 국회의원회관 조감도

제19대 국회의원들은 18대 때보다 두 배가량 넓은 사무공간을 사용하게 된다.

4'11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은 제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맞이할 새 둥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4월 첫 삽을 뜬 제2 국회의원회관 신축공사가 5월 말 준공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의원회관 사무실의 공간은 의원 한 사람당 82.64㎡다. 192개 사무실이 들어설 신축 의원회관은 148.76㎡다. 더불어 기존 의원회관은 오는 6월부터 내년 말까지 현재 2개의 방을 하나로 합치는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다.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면 기존 의원회관에는 165.29㎡ 규모의 사무실 144개가 들어선다.

둘을 합하면 방이 336개가 나온다. 19대 국회의원 숫자는 300명. 남는 방은 전문위원이나 여야 정당에서 쓴다.

기존 의원회관에 민원인들과 행정부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응접 공간이 추가된 형태가 새롭게 선보이는 제2 의원회관과 기존 의원회관 리모델링 사무실 구조다.

그동안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은 방문객들은 앞서 약속이 잡힌 손님이 용무를 마칠 때까지 보좌직원 좌석이나 의원실 밖 복도에서 기다려야만 했었다.

새누리당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지역구 국회의원을 찾아오신 지역 어른신들에게 앉을 자리도 내드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제야 해결되게 됐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의원회관은 지난 1989년 보좌직원 정원이 3명이던 때를 기준으로 건설된 것이다. 최대 9명(인턴비서 2명 포함)까지 늘어난 현실을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현재 국회 보좌직원 1명의 평균 근무공간은 3.3㎡ 정도다. 동급의 행정부 공무원 평균 업무공간이 7∼10㎡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열악한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울러 국회사무처는 제2의원회관 신축공사의 1㎡당 건설단가가 153만원으로 조달청의 평균 건설단가(186만원)보다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탓이다. 국회사무처는 의원회관 신축을 위해 2천212억9천3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국회를 향한 국민들의 실망감을 감안하더라도 의원회관 신축은 미룰 수 없는 사안이었다"며 "비판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6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자들의 신축 의원회관 입주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5월 말부터 시작된다.

지역 새누리당 의원실의 보좌직원은 "지역구에서 오신 손님들에게 최소한의 예를 갖출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의원회관 신축의 혜택은 국회의원이나 보좌직원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냐하면 국회의원들의 경우 의원회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아 사무실 크기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이고 보좌직원들의 경우 수행비서와 지역구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제외하면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달 말부터 진행되는 의원회관 사무실 배정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까?

국회에서 이루어지는 여느 결정 사안과 마찬가지로 다선'연장'당직 보유 국회의원들이 우선권을 갖는다. 19대 국회에선 기존 의원회관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사 소음이 없는 신축 의원회관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강 조망이 가능한 신축 의원회관 북측 6~8층 사무실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초선의원(148명)들은 기존 의원회관 사무실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초선 국회의원은 "사무실 배치와 관련한 특별한 선호는 없다"며 "의정활동의 내용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는 19대 총선 당선자가 확정됨에 따라 조만간 각 당 지도부에 의원실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통상 의원실 간 긴밀한 업무 교류를 위해 비교섭단체 국회의원들의 사무실을 특정구역으로 집중 배정하거나 장애인 국회의원(엘리베이터 옆 사무실)에 대한 배려가 이뤄지기도 한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사무실 선택 과정에는 비합리적인 요소도 많이 좌우한다"며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집터를 고르듯 다선에 성공한 지금의 사무실을 고수하는 의원실도 있을 것이고 실세 국회의원의 옆 사무실을 요구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상임위원장이 되면 국회 본청에 또 하나의 사무실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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