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나의 아름다운 바다/널 만나 다행이야

▨어린이를 위한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1'2/한비야 글/김무연 그림/푸른숲 주니어/132쪽/9천800원

어린 시절 계획한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천한기 위해 사직서를 던지고 세계 오지를 여행한 한비야. 그가 49일간 걸어서 간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의 여정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편집했다.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에서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고 괴산군 사이에 있는 문경새재에 당도하기까지의 여정이 1권에, 문경새재를 지나 월악산을 넘어 오대산 설악산을 거쳐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2권에 담고 있다.

국토종단 46일째. 온몸에서 파스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통일전망대까지 60킬로미터, 마지막 힘을 내어 걸어간다. 간성을 지나고 사흘 뒤, 드디어 통일전망대에 오른다. 해가 지려면 아직 네 시간이나 더 남아 있는데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안타까움을 가슴에 묻은 채 여기서 국토종단을 마친다. 그의 말이다.

▨나의 아름다운 바다/클리어 A. 니볼라 글/이선오 옮김/봄나무/32쪽/1만1천원

바다의 비밀을 밝힌 여성 해양학자 실비아 얼의 이야기다. 바다를 더 알고 싶다는 순수한 꿈과 열정을 품고 바닷속으로 용감히 뛰어든 여성 해양학자, 실비아 얼은 달 탐사만큼이나 척박하고 위험한 바다탐험 맨 앞에 서서 7천 시간을 바다 밑에서 보내며 여성에 대한 차별의 벽을 뛰어넘었다.

실비아 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바다 식물을 조사했고, 혹등고래를 직접 만지고 고래를 연구했으며, 그때까지 아무도 걸어 보지 못했던 바다 밑 381미터까지 내려가서 그 깊은 곳에도 생명이 살고 있음을 직접 증명해 보였다. 또한, 물고기가 매일 같은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나 물고기에도 '낮 물고기'(주행성)와 '밤 물고기야행성)가 따로 있다는 점을 관찰했다. 책은 낯선 세계를 향한 호기심이 해양 과학의 발전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알려지지 않은 세계를 향해 상상력의 날개를 한껏 펼치도록 돕는다.

▨널 만나 다행이야/콜린 톰슨 글 그림/박수현 옮김/40쪽/작은곰자리/1만원

조손 가정의 외로운 아이와 죽음을 눈앞에 둔 개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린 따뜻한 그림책.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아이, 조지에게 유일한 안식처는 동물 보호소이다. 햇살 한줄기 비치지 않는 그곳에는 곧 하늘나라로 떠날 개들이 쇠창살 우리에서 마지막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어느 금요일, 조지는 마지막 우리에 있는 털북숭이 개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친다. 둘은 서로가 꼭 닮았음을 첫눈에 안다. 조지는 동물보호소 직원에게 개의 이름이 제러미이고, 다리가 셋뿐인 절름발이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급히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를 설득한다.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충고한다. "개는 크리스마스 날 주고받는 반짝 선물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할 친구야."

사람과 동물을 넘어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어른과 아이는 물론 꺼져 가는 생명을 위해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힘이 될 책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