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입 쇠고기 대신 한우로 '손길'…대형마트 판매비중 60→80%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서 수입산과 한우 판매량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에서 미국산에 이어 호주산까지 판매량이 격감하고 있는 반면 국내산 한우는 판매량이 늘며 '반사 이득'을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우병 파동이 터지면 예년에는 한우까지 소비량이 급감했지만 이번 사태 때는 상황이 다르다"며 "수입산은 소비자 발길이 끊어진 반면 소비가 한우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국적별 쇠고기 판매 비중은 통상 한우가 60%, 호주산 30%, 미국산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견 이후 판매 비율 추이가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쇠고기 판매량은 국내산이 80%, 호주산 12%, 미국산 3%로 한우 판매 비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대구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 주말 대구 8개 매장 쇠고기 판매액은 7천700여만원 정도로 광우병 발견 이전보다 7% 감소했다"며 "매출 감소는 수입산에 집중됐고 한우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년의 경우 광우병은 전체 쇠고기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3년 12월 미국 소의 광우병 발병으로 5개월 동안 한우 가격은 30%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해 광우병 촛불시위가 한창이었던 2008년도 한우 가격은 8.5% 하락했다.

축산 전문가들은 "광우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 기준이 달라졌고 원산지 확인제가 도입되면서 한우 유통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져 있다"며 "예년같은 쇠고기 소비 급감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음 달 초 시민단체들의 광우병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어 유통가는 광우병 후폭풍이 덮치진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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