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확인을 위한 정부 조사단이 30일 오전 미국으로 파견됐다. 그러나 광우병이 발생한 농장 방문이 어려워 조사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단은 학계, 소비자단체, 유관단체, 농림수산식품부 및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관계관 등 총 9명으로 구성됐으며 내달 9일 귀국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선 미국 농무부를 방문해 이번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 발생 상황과 역학조사 및 정밀검사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광우병으로 판정받은 소의 연령을 10년 7개월로 밝힌 경위 등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또 농장, 도축장 및 육가공장을 방문해 쇠고기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과 반추동물용 사료의 제조 및 관리실태를 전반적으로 조사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가축방역협의회에 보고해 평가 및 자문을 받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조치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미국 보고서의 오류가 확인되면 즉각 검역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재홍 농림수산식품부 사무관은 "역학 조사, 정밀 검사 상황을 확인하고 광우병 양성소로 판정받은 소가 연령이 10년 7개월이라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 중점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나 벌써 이번 조사단 파견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직접 조사에 필수적인 광우병 젖소 농장 방문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광우병 조사에 필요한 젖소의 뇌 조직도 폐기 처분된 상황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은 사유(私有)시설이라 농장주의 동의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농장주가 부담스러워해 설득 중이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단 구성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9명의 조사단은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검역검사본부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주 부장을 포함한 공무원 6명(농식품부 1명, 검역검사본부 4명, 주미 한국대사관 1명) 외에 민간에서는 유한상 서울대 수의대 교수, 전성자 한국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협회장(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조사단원이 대부분 친(親)정부 인사로 구성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고 현지 조사단까지 파견했음에도 검역 중단을 촉구하는 여론이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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