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非朴연대' 민주당도 가시화…원내대표 경선판세 요동

유인태·전병헌·이낙연 후보 단일화 등 공감대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초대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당 대표 이해찬-원내대표 박지원' 카드를 둘러싼 담합 논란이 확산되면서 이에 맞선 나머지 후보들의 연대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을 제외한 유인태'전병헌'이낙연(기호 순) 후보는 30일 회동을 갖고 '비박(非朴) 연대' 방식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미 수차례 전화 통화에서 3자 연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앞에 놓인 경우의 수는 경선 전에 후보 단일화와 경선 2차 결선투표에서 지지세 몰아주기 등 2가지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경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가 결선 투표를 한다. 이들은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담합' 반발 세력을 끌어들이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박 최고위원을 꺾는 이변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와 관련, 3자 회동에 부정적이었던 전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하자는 데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밀실 야합은 정권 교체의 희망과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최고위원에게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던 진보 성향의 원로그룹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가 이를 부인하는 성명을 낸 것도 박 최고위원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찬 고문과 박 최고위원을 향해 '거짓말' 책임론도 제기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출마를 선언하며 "원탁회의 원로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지만 원탁회의 측은 "격려성 덕담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박 연대'가 정권 교체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대여 전투력에서도 최강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 최고위원 측은 28일 공론화 과정 생략에 대해 사과를 한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29일 "원내대표가 되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며 "정권 교체를 가능케 하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민주당 초선 의원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27명만 참가하는 이번 경선에서 56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자가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은 기간의 여론 향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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