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최재경)는 30일 알선수재 혐의로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구속했다. 대검은 또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서는 2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 "금품 공여자의 일관된 진술 등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전 위원장은 2006년 7월부터 2008년 2월까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모두 13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측의 청탁을 받고 당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위원장은 자신이 받은 돈은 2억원 정도라고 주장하고 대가성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또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전 차관을 상대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인다.
검찰은 이에 앞서 박 전 차관 주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 씨를 통해 박 전 차관 측에 넘어갔다는 의혹을 받는 10억원의 행방 등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해 수사 중이다.
또 검찰은 박 전 차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의 경북 포항 자택과 사무실 등 4곳도 지난달 28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파이시티와 박 전 차관의 금융계좌 추적 과정에서 이 회장과의 미심쩍은 자금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또한 2007년에 박 전 차관에게서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청탁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강철원(47)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도 30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강 전 실장을 대상으로 박 전 차관이 인허가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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