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잔인한 4월' 겪은 사자 '따스한 5월' 올까

삼성 '여름 강한 팀' 명성…더워지면 상승곡선 예상

지난달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승리한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승10패(승률 0.412), 1위에 4경기 뒤진 6위.'

4월 한 달간 17경기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가 받아든 성적표다.

삼성이 '잔인한 4월'을 보냈다. 올 시즌 삼성의 독주를 예상했던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역시 야구는 모른다"며 당혹해했고, 삼성 팬들은 예상 못한 결과에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5월 부활 과제로는 마운드의 안정과 중심타자 최형우의 타격감 회복, 투'타 엇박자 해소 등이 떠오르고 있다.

◆마운드의 연쇄 붕괴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고 한 삼성 류중일 감독의 전략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초반 부진의 진원지는 마운드다. 선발-불펜-마무리로 이어지는 철벽 투수진이 자주 삐걱거렸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3.37(1위)로 위용을 뽐냈던 마운드는 4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4.49(6위)를 기록했다. 6선발 체제를 가동했지만, 믿었던 왼손 원'투 펀치 차우찬과 장원삼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우찬은 선발로 나선 3경기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불펜 등판 포함 4경기서 2패만 기록했다. 14이닝 동안 18실점(16자책점) 해 평균자책점이 10.29까지 치솟으며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장원삼은 지난달 8일 LG전서 7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 처리된 뒤 17일 두산전에서 1이닝 8실점 하는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불펜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지만, 10이닝 11실점 해 평균자책점이 9.90에 이른다.

필승카드 불펜은 '지키는 야구'를 완성하지 못했다. 안지만, 정현욱은 1패씩을 떠안았고, 끝판대장 오승환도 지난달 24일 롯데전서 충격적인 패배(⅔이닝 6실점)를 당하며 절대 지존의 마무리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삼성은 선취점을 뽑은 13차례 경기서 7승6패를 기록했다.

◆이 빠진 중심타선

이승엽이 가세,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가 극도의 부진에 빠져 공격의 맥이 끊기고 있다. 3번 이승엽은 홈런 5개(공동 3위)를 쏘아 올리는 등 타율(0.406'2위), 안타(26개'2위), 타점(14개'5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서 좋은 모습이다. 박석민(홈런 5개'공동 3위, 타율 0.344)이 5번과 2번을 옮겨 다니며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고 있지만 최형우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은 이 빠진 모습이다. 최형우는 17경기에서 66타수 11안타로 타율 0.167에 그치고 있고 홈런은 신고조차 못했다. 톱타자 배영섭이 부진,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도 타격 침체의 원인이다. 배영섭은 타율 0.180에 그치며 7번으로 내려간 상태다.

◆더위 먹고 부활하나?

삼성은 '여름에 강한 팀'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고 있지만, 방망이를 앞세운 팀 컬러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삼성은 날씨가 더워지면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멍 난 선발진은 정인욱이 메우고, 베테랑으로 구성된 불펜은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번 배영섭과 4번 최형우가 타격감을 잃은 상태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데다 이승엽과 박석민이 좋은 상태라 전체적인 타선의 회복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타선이 지난해와 같은 응집력을 보여준다면 5월 삼성은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전망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의 4월 성적

순위 타율 평균자책점 득점 실점 홈런

6위 0.243(7위) 4.49(6위) 77(4위) 79(3위) 15(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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