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과 박지원 최고위원이 당 대표'원내대표직을 두고 역할 분담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박 최고위원이 역할 분담의 명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 원로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역할 분담에 호의적인 입장을 표시했다'고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원탁회의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진보 성향 시민사회 원로들이 주축이 된 모임으로 지난 2007년 정동영-문국현 후보 단일화, 2010년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선거 후보 단일화 중재 등 그동안 야권의 '조정자' 역할을 해왔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달 26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원탁회의 20여 분이 공동의견을 전해주셨고 나도 확인했다"며 원탁회의에서 역할 분담에 동의의 뜻을 나타낸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원탁회의는 '역할 분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적이 없다'고 동의설을 부인했다. 원탁회의는 박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한 이튿날 곧바로 공식발표를 통해 "민주당 내부 경선 등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당내 경선에 나선 경쟁 후보들이 이해찬-박지원 두 사람을 향해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거짓말 논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박 최고위원의 언급이 거짓말로 판명날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이낙연'전병헌 의원은 "담합의 두 당사자는 그것이 원탁회의의 뜻이며 당내 원로들의 동의도 얻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원탁회의와 당내 원로들은 공식적으로 두 사람의 발언을 부인하고 있다"며 "두 당사자가 담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원탁회의와 당내 원로들을 끌어들인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당선자도 합세했다. 김 당선자는 "당내 계파 간 이해가 얽힌 문제에 대해 당내 여론이 불리하다고 해서 이런 분들(원탁회의)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인 박 최고위원은 "제 부덕의 소치"라며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여당과 일을 도모했다면 담합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서 뭉쳤다면 좋은 것이다"고 맞섰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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