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권 주자 넘치는 與, 당권 주자는 한명도 없어

보름 남은 全大 '이상한' 무관심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의 무기력증이 깊어지고 있다. 새 지도부를 뽑는 5'15 전당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아무도 당권 도전을 선언하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가 넘쳐나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새누리당의 초대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은 4일이다. 그러나 1일 오전까지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이 같은 현상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최근 '당 지도부 내정설'을 둘러싼 당내 잡음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 후보들을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연말까지 대권 후보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정치지형 때문에 당권 경쟁이 관심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평상시보다 위상이 낮은데다 경선 관리라는 궂은 일까지 떠맡아야 하는 만큼 차라리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당 대표 후보는 황우여 원내대표다. 3일쯤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쇄신파를 대표하는 남경필 의원도 2일 예정된 쇄신파 의원 모임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중진들도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1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이 나서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연말 대선 준비에만 신경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의종군', 총선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무성 의원 역시 주변의 출마 권유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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