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발진 추정車 시장골목 돌진 11명 사상

평화롭던 시장 3초사이 날벼락, 오후 시간 장보던 주부 피해 커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시장 안으로 차량이 돌진,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성서경찰서 제공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시장 안으로 차량이 돌진,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성서경찰서 제공

30일 오후 전통시장 안으로 차량이 돌진해 3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오후 시간대 한가롭게 장을 보던 주부들이 미처 피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

◆사고 경위

이날 오후 4시 35분쯤 대구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에서 B(76) 씨가 몰던 그랜저 차량이 시장 중앙통로를 130m가량 질주했다. 이 과정에서 상인 S(67'여)씨와 손님 N(31'여'베트남) 씨, P(76'여) 씨 등 3명이 숨지고, 손님 C(40'여) 씨 등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은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다. 또 상점 1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가판대 10여 개가 크게 부서졌다.

이날 사고는 B씨가 몰던 차량이 계명대 동문쪽에서 와룡공원 방향으로 질주하다 발생했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시장 입구에 있는 비누가게 가판대와 충돌한 뒤 빠른 속도로 시장 통로를 질주했다. 차량은 채소와 의류 가판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으며 상점 쇼윈도를 깨고 아케이드 지지대 기둥에 충돌한 뒤에야 멈춰섰다. 시장상인 K(57) 씨는 "B씨의 차량에 부딪힌 한 사람은 20m를 날아갈 정도로 끔찍한 사고였다"고 전했다. 운전자 B씨는 경찰에서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하는 바람에 제어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B씨를 긴급체포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음주 측정 결과, B씨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끔찍했던 사고 순간

평화롭던 시장이 아수라장이 된 시간은 단 3초였다. 사고 지점 앞 속옷가게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기록된 사고 시간은 오후 4시 34분 30초. 평소에 차가 다니지 않는 시장 골목이어서 행인들은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CCTV 영상에 차량 한 대의 모습이 잡히더니 갑자기 시장입구까지 쏜살같이 내달렸고 가판대가 설치된 시장 골목으로 맹렬하게 질주했다. 가판대를 잇따라 충돌한 차량은 더욱 속도를 내며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피해자를 추돌했고, 자전거를 끌고 장을 보던 한 여성과 가게 앞에 진열된 옷 가판대를 쓸어버렸다. 충돌 지점 옆에서 자동차가 달려오는 사실을 알아챈 엄마와 어린 딸, 두 남녀는 가까스로 피해 목숨을 건졌다.

사고 사실을 가장 빠르게 알린 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였다. 사고 직후인 오후 4시 55분쯤 TBN 대구교통방송 공식 트위터에는 '와룡시장 안 승용차관련 대인사고. 혼잡'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은 리트윗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일부 네티즌들이 사고 목격담을 올리며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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