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비주류연대가 공식화됐다. 이달 4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인태-이낙연-전병헌 의원은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박지원(원내대표 출마, 호남'민주계)-이해찬(당대표 출마 예정, 친노) 담합'에 맞서 단일후보로 대응하기로 했다. 경선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한 것이다. 3명의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낙선할 경우 최다득표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만남 후 발표한 공식합의문을 통해 "개혁진보진영의 당면과제인 12월 정권교체에 앞서 자행된 이해찬-박지원 담합'은 국민을 식상하게 하고 당의 역동성을 억압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어둡게 한다"며 "재야 원로까지 끌어들인 거짓말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원내사령탑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원로모임인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가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수긍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박지원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운 것이다.
이어 3자 연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이해찬-박지원 담합'을 추인하는 자리가 된다면 민주당은 생명력을 잃은 집단으로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 세 사람은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12월 정권교체를 기필코 이루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가능한한 모든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인태 후보는 "민주당이 역동성을 살려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겨뤄볼 텐데 이건 대선 필패로 가는 길"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으며 이낙연 후보도 "이'박 담합은 당의 역동성이나 대선 전망을 위해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전병헌 후보 역시 "국민에게 분노와 실망만 안겨주고 정권교체의 길은 험난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대응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지난달 30일 한명숙 전 대표'박지원 최고위원과의 회동에서 박 최고위원의 후보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학규 고문도 2일 오후 귀국하는 대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당내 주류에 밀릴 경우 대선후보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 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편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친노와 민주계 역시 비주류의 공개적인 반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자칫 '이-박 연대'가 실패로 돌아갈 경우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가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유광준기자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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