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非朴 3인방 "전부 박근혜 눈치만 살펴"…MJ, 첫 예비후보 등록

새누리당 내 비박(非朴'비박근혜)계 잠룡들의 대선 행보가 빨라지면서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김문수'정몽준'이재오 등 3인방이 연일 경선 룰과 당 운영방식 등을 연결고리 삼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협공, 박 위원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1인당처럼 돼있다"며 "전부 박 위원장의 눈치를 살피면서 박심(朴心) 살피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주의가 불가능한 조건이 돼있기 때문에 보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으려면 룰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다"며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이 '공공의 리더십'에 익숙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며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에 대한 비리 수사처가 별도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몽준 전 대표는 2일 광주 5'18 묘역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민생투어에 나섰다. 첫 방문지로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선택한 것은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정 전 대표는 1일 기자들과 만나 "7선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20여 년간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완전국민경선제와 관련해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더 바람직하고 현명한데 이것을 안 한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달 10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의원은 민생탐방을 이어갔다. 2일엔 강원 동해시 묵호항 어시장 및 동해시청을 방문한 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이어 춘천 현지 마을회관에 묵는 등 서민 행보도 강조할 계획이다. 2010년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이동신문고 방식의 민심 수렴 행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 측은 "7일까지 전국 탐방을 끝내고 10일쯤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캠프 조직 및 인원 구성, 선거 사무실 개소 등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태호 의원도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그는 1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이 다가왔는데 아무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불출마 선언자만 나오고 있다"며 "이런 코미디 같은 상황은 새누리당에 눈치 주는 사람과 눈치 보는 사람만 있는 행태로 국민에게 비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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