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오늘부터 6일까지 약전골목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35회째다. 매년 반복하지만 행사 때만 찾는 이가 반짝 늘 뿐 약령시 전체는 점점 쇠퇴하고 있다. 2009년 210곳이던 한방 관련 점포는 지난해 말 181곳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중반,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면서 주변 상권이 형성되자 임대료가 크게 올라 대부분 임대인 한방 관련 점포가 견디지 못한 탓이다. 그 자리를 주차장과 커피전문점, 식당, 미용소 등이 대신하고 있다.
대구약령시는 조선 중기인 1658년 개설된 국내 최고(最古)의 약령시인데다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육성 여부에 따라 관광자원으로 키울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인근의 영남대로와 이상화'서상돈 고택, 계산성당으로 이어지는 도심 투어가 큰 인기여서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일대 활성화를 위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70억 원을 들였고, 2014년까지 153억 원을 더 들여 다양한 편의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측도 약령시 이용 고객에 대해 주차장 무료 이용과 축제 지원 등 상생을 위한 여러 협조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강점이 있지만, 약령시 활성화로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약령시를 살리려면 약령시가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 점포의 집합이라는 뜻보다는 하나의 문화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대구시는 약령시 고유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한방 관련 점포를 유지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약령시 살리기'를 추진해야 한다. 또 개별 점포와 공동으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판로를 개척해 대구약령시만의 특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