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 후보' 논란이 새누리당의 대선 레이스 초반을 달구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3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지지율 1%대와 지지율 40%대를 그냥 완전국민경선제로 하자고 하는 것은 경선에서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낮은 지지율에도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 비박(非朴) 주자들의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어 "총선을 해도 투표율이 50%가 안 넘는데 특정 정당에 뭘 뽑는 행사를 한다면 일반 국민들이 얼마나 가겠나"라며 "결국 이쪽 당을 지지하지 않는 쪽 사람들이 참여를 해 약한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이 반드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도 2일 비박 주자들에 대해 "지지율이 1%, 2%, 심지어는 그것도 안되는 분들이 저마다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에 나가겠다고 하면 잘못하면 경선 자체를 희화화시키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너나없이 대선 후보에 출마하는 현상은 좀 기현상"이라며 "대통령 경선 자체를 아주 우습게 만들어버리지 않는가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남 목포'여수를 방문한 정몽준 전 대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들에게 "'박근혜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기분 좋지 않은데 이 의원 발언에까지 코멘트하라는 것은…"이라고만 말했다. 자신을 직접 겨냥한 이상돈 비대위원에 대해선 "정상적인 사고가 없는 분이라고 본다"며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전 대표는 '박근혜 대세론'을 겨냥해서는 "정치인의 인기, 지지라는 것은 목욕탕의 수증기와 같다"며 "대선운동은 이제 시작이고 여태 누가 인기가 높았다 낮았다고 말하는 것은 굳이 비유하자면 어제 내린 비와 같다"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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