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기자실에서는 "본회의 열리면 황우여, 못 열리면 혼전"이라는 말이 나왔다. 새누리당 새 당대표를 두고서 하는 이야기였다. 오후 2시 예정된 본회의가 5시쯤 열렸고 '몸싸움방지법'(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순간 "황우여 원내대표 당대표 출마가 힘을 받게 됐다"는 예상이 쏟아졌다.
새누리당의 새 당권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몸싸움방지법을 비롯해 각종 민생법안 63개가 처리되면서 대야 협상창구였던 황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정치력'이 인정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이 될 이날 본회의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거나 '황우여 중재안'으로 통한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면 황 원내대표는 당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는 주류가 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친박계와 쇄신소장파가 밀어 원내대표에 당선되자 범(汎)친박으로 분류되기 시작했고, 이번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세(勢)' 확장을 위해 '수도권 당대표론'이 힘을 받고 있어 당대표 당선이 유력해지고 있다. 19대 국회에 새로 입성하는 신인들 대부분이 친박계라 한다면 당대표 경선은 '해보나마나'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날 박 위원장도 몸싸움방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두 명의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지만 황 원내대표에게 묻혔다는 말도 있다. 4선이 된 심재철 의원은 비박(非朴)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출마를 선언했고, 3선이 되는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심 의원은 "당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만 쏠리면 폭넓은 국민 지지를 끌어낼 수 없다"고 '균형론'을 내세웠고, 유 의원은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친중소기업 정책으로 전환하는 등 당의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며 '정책 변화'를 내걸었다. 이 밖에 4선이 되는 비박 진영의 원유철 의원도 4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시나리오대로 간다"는 지적이 일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친박계 핵심이 작성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당대표, 원내대표, 국회의장 내정 '지도부 리스트'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친박계 좌장 격인 홍사덕 의원, 공천 탈락 뒤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소속 출마 도미노'를 막은 김무성 의원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친박계 이혜훈 의원과 친이계 조해진 의원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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