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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재테크] "어린이날 자녀에게 통장을 선물하세요"

5월은 분주하다. 각종 기념일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어린이날을 맞아 무슨 선물을 할까?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 고민을 하고 있을 시점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가지는 가장 큰 바람은 무엇일까? 건강하게 자라는 것,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건전한 경제관념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도 부모가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경제교육은 어릴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보호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기 절제력이 떨어져 성인이 되어서도 씀씀이가 헤퍼지고 자신의 경제 능력을 넘어선 지출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경제교육이 보편화 되어 있다. 자녀가 대학 입학과 동시에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 일상적인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이유는 어린이 경제교육이 미흡한 것이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어린이 경제 교육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한정된 소득(용돈) 에서 효율적 지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출 계획을 세우는 방법부터 가르쳐야 한다. 지출 계획을 세울 때는 꼭 필요한 지출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소득의 일정 부분을 저축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어린이 경제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자녀에게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켜 저축의 중요성과 비상시 대처 방법을 상기시켜 주어야 한다.

지출 후 관리도 중요하다. 어디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모르는 맹목적 지출은 무분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적 지출 관리를 위해서는 용돈기입장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교육해야 한다. 용돈기입장 작성은 지출 관리를 넘어 체계적으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는 마인드를 길러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일정기간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 지출은 어느 곳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불필요한 지출은 없었는지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용돈 관리뿐 아니라 경제에 대한 관념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 이름으로 된 통장을 개설해 선물하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의 한 방법이다. 자신의 통장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요즘 금융기관마다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이 출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녀의 나이, 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적당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이 밖에 경제 캠프에 자녀들을 보내거나 어린이 경제신문 등을 접하게 하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이다.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한국은행 경제교육, 어린이 경제신문, 국세청 청소년 세금교실 등에서 어린이 경제교육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가 알아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자녀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혜를 길러 주는 것이 자녀를 위한 현명한 부모의 선물일 것이다.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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