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토갤러리] 복사꽃 피는 언덕

■작가 생각

복사꽃 피는 언덕

꽃 바람 바람꽃

안겨오는 언덕에

긴 그리움의 노래 흐르고

풀 내음 봄 내음

돌아오는 산허리엔

검정 고무신 손에 쥔 얼굴 아른거린다.

헝클어진 기억이

아지랑이 되어 피어오르면

푸석했던 마음에도 물기 서리고

메말랐던 가슴에

왕버들잎 이파리 손길 닿으면

주름졌던 얼굴에 웃음 고인다.

지긋이 눈감으면

파고드는 내 사랑아!

봄빛 어여쁜

그대 그리운 날이면

복사꽃 피는 언덕에 앉아

분홍빛 꽃등 나뭇가지에 걸어본다.

경산 반곡지에서 황분희 hbgree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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