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방암

치밀유방 많아 유방촬영·초음파검사 병행해야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서 발병률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선진국형 질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만과 모유 수유의 감소,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암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 여성이라고 해서 유방암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유방암은 대체로 40, 5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20, 30대 환자의 비율도 늘고 있다. 다행히 종합건강검진을 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유방암을 일찍 발견하는 사례들이 많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95%)를 기대할 수 있다.

◆원인과 증상

유방암은 모든 암 중에서 가장 연구가 많이 된 암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두 가지에 의해 발생한다는 뜬구름 잡는 식으로 원인 규명이 돼 있을 뿐이다. 즉 유방암의 명확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다는 의미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을수록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하며, 이외에도 ▷과도한 영양 및 지방섭취 ▷유전적 요인 ▷비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여성호르몬제 장기간 투여 등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방암은 특히 유전적 요인이 잘 밝혀진 암의 하나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는 가족성 유방암이다. 그래서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유방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대체로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일반적은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멍울이 만져진다는 점이다. 둘째,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이다. 셋째, 피부와 유두의 변화이다. 특히 유방 피부가 두꺼워지고 붉게 변하거나 귤 껍질처럼 거칠거칠해지고 부어오르는 증상들은 진행된 유방암에서 볼 수 있다.

◆자가 검진 통한 조기 발견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으며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징적인 소견들이 나타나지 않아 병을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찰 및 검사는 물론 자가 검진이 중요하다. 어떤 증상이나 이상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암 검진을 할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유방암 검진은 기본적으로 전문의의 진찰과 함께 유방 촬영(엑스레이)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방이 치밀한 경우 방사선이 잘 투과되지 않아 엑스레이상에 병변이 잘 보이지 않는다. 대체로 치밀유방은 서양보다 동양 여성, 나이 많은 여성보다 젊은 여성에서 흔하다. 따라서 유방암을 검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종괴나 종양을 효과적으로 볼 수 있어, 덩어리를 이루는 형태를 가진 유방암을 판별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렇다고 유방촬영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유방 내 생길 수 있는 석회화 때문이다. 유방 석회화가 양성 석회화인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암을 시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유방의 미세석회화는 초음파로는 볼 수 없고, 유방촬영술로 판별이 가능하다.

◆치료 및 예방

유방암의 치료 방법으로는 절제하는 범위에 따라 유방절제술과 유방보존술이 있다. 유방보존술은 암이 있는 병소를 주변 약 1, 2㎝ 정도의 정상조직과 함께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때에도 겨드랑이 임파선을 제거한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유방암 수술 후에도 유방의 모양을 원형에 가깝게 보존할 수 있다.

유방암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유방암의 위험인자에 대해 잘 이해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암에 걸렸다면 컴퓨터처럼 인체도 새롭게 부팅(booting)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신, 모유 수유, 폐경 후 호르몬 치료, 음주나 식습관, 운동, 적정체중의 유지 등은 조절 가능한 인자들이다. 임신과 출산은 젊을 때 할수록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모유 수유를 시행하는 것도 아이의 건강뿐 아니라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술을 절제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성인병 예방과 노년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전영산 구병원 갑상선'유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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