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암벽등반 아찔하다고요? 생각보단 어렵지 않~아요

대구등산학교 29기 수강생 모집

봄을 맞아 암벽등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암벽등반은 암벽 표면에 나 있는 틈새나 돌기 등을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며 오르는 것이다. 오른다는 것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또한 추락은 암벽등반에서 항상 예상되는 것이기 때문에 추락 정도에 따라서는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달에도 팔공산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고가 1건 있었다.

암벽등반은 대개 두 사람 이상이 등반하며 한 사람이 오를 때 다른 한 사람은 로프와 확보물로 등반자의 추락거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선등자(앞서 오르는 사람)는 자신의 안전벨트에 로프를 묶고 이미 개척된 루트를 따라 오른다. 그 루트는 개척자가 위험요소마다 볼트나 하켄 등의 고정 확보물을 설치해 놓았지만 크랙일 경우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너트나 프렌드 등의 유동 확보물을 자신이 설치하며 올라야 한다. 선등자가 추락했을 때는 확보자가 로프를 자신의 확보기로 제동시켜 선등자의 추락거리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암벽등반은 얼핏 절벽이라는 그 독특한 환경, 즉 위험과 고난,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다는 모험 때문에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무엇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결론은 역시 '오르는 것이 즐거워서'. 아무 대가가 없어도 오르는 것이 좋은 것이다. 암벽등반은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사망률을 교통사고와 비교해 보면 극히 경미하다. 한 해 동안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은 약 1만 명 정도로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는 확률이 전체 인구대비 4천분의 1인 데 반해 한 해 동안 암벽등반을 하다가 죽는 사람은 10명 정도로 암벽등반 인구 약 50만 명으로 미루어 볼 때 사망률이 5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스파이더맨이 건물을 타듯이 직벽을 타는 암벽등반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어렵지 않아요'다. 요즘에는 암벽등반이 아주 전문화되고 등반기술도 많이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오름짓을 추구한다.

대구등산학교는 올해 암벽반 29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20명이며, 교육기간은 이달 7일부터 6월 3일까지이다. 053)257-8804.

장병호 대구등산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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