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바람에 날아갈까 봐/돌로 눌러놓듯//바다/출렁출렁/파도에 떠내려갈까 봐//섬으로/꾸욱//눌러놓은 거 아냐?"(섬, 우남희 작)
동시를 낭송하는 김정(대구북동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의 목소리가 참꽃 군락지로 이름나 있는 비슬산 자락으로 울려 퍼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비슬산 일대에 참꽃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달성문인협회(회장 김욱진)는 '문학의 향기 바람에 날리다'라는 시화전을 참꽃 군락지 부근인 대견사지에서 개최해 참꽃뿐만 아니라 문학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했다. 달성문인협회는 지난 2009년 3월 지역에 기반을 두고 창립되어 단체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참꽃제 행사와 군민 행사에 자체적으로 시화전을 열고 있는 데 올해로 4년째다.
대견사지는 비슬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총집결지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 80여 편의 작품을 전시해 시를 낭송하고 해설도 곁들이고 있다. 등산객들도 누구나 참여해 시 낭송이 가능하다.
대전에서 단체(ROTC 20기)로 왔다는 한 등산객은 "산꼭대기에서 시화전을 하는 경우는 처음 보는데 꽃과 어우러져 정말 멋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시 한편을 낭송했다.
"점심나절 맛깔난 이야기가 가랑가랑/목젖에 들러붙은 숲에 앉아/한 송이 톡 꺾어/그의 머리에도 대보고/입에도 대보고"(참꽃 군락지에서, 문소윤 작).
주말을 이용해 참꽃도 보고 문학의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사진 우순자 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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