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줄잇는 가격인상
식품업체들이 줄지어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구에 따라 인상을 미루던 업체들이 4'11 총선 이후 하나둘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
CJ제일제당은 지난달 냉면, 소시지, 우동 등의 가격을 올린데 이어 김치, 맛살, 햇반 가격을 12~15% 정도 인상한다는 뜻을 대형마트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가격 인상 바람은 총선이 끝난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CJ제일제당 외에도 오뚜기가 판매 촉진을 위해 진행하던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참치 8종과 즉석밥 등 12종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했다. 동원F&B도 죽 제품 9종의 가격을 평균 7% 올렸다.
식품업계에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부담 등 요인에도 인상을 보류한 업체들이 줄줄이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해부터 가격 인상을 시도해왔던 주류업계도 다시 인상설이 돌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맥주 출고가를 올리려다 보류했고, 위스키 1위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3월 출고가를 6.5% 인상하려다 포기했다.
롯데칠성, 풀무원식품, 농심켈로그 등도 계속해서 인상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을 올리려다가 정부에 재검토 요청을 받고 인상을 유보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서 커피전문점들도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7일부터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32종 제품 가격을 300원씩 올리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농심이 라면 가격을 올렸지만 다른 업체들은 올리지 못해 라면도 인상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라며 "상당수 식품업체들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사실상 물가인상 도미노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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