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비 야금야금 "경조사비 무서워"

은퇴자 "경제적 부담"…축의금 회당 7만원 꼴

50대 이상 직장 은퇴자 대다수가 경조사비에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50∼70대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경조사비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가 경조사비 지출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답했다. 이들은 경조사비 지출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계절적 특징 탓에 봄과 가을에 체감 경조비 부담을 훨씬 큰게 느끼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경조사비로 일인당 평균 116만원을 쓰고 결혼식에는 11.2회, 장례식에는 5.1회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사비용으로는 축의금은 회당 7만원, 부의금은 회당 7만3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조사비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으로는 '친분 정도'(46%)와 '과거 받은 금액'(42%)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현재 생활수준'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이들은 2%에 그쳤다. 대다수가 개인 형편에 비해 무리하게 경조사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후소득이 부족해도 경조사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응답은 무려 43%에 달했다. 줄이겠다는 답변은 46%였으며 11%는 경조사에 아예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경조사 문화 개선에 대해서는 63%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개선 방향과 관련해서는 '가족'친척 중심의 간소화('67%), '본인 경제적 수준 맞춰 축소'(21%), '받지 않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8%), '지속적인 경조문화 개선'(4%) 등으로 나타났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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