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이래서모였다] 재대구 울릉향우회

재대구 울릉향우회는 제26차 향우인의 밤 행사를 2006년 그랜드호텔에서 가졌다.

재대구 울릉향우회가 일본의 독도 도발을 규탄하기 위해 독도수호 궐기대회를 하는 모습.

"울릉도는 태고의 신비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섬나라입니다. 향인들은 고향의 성품을 닮아 온순하고 착하면서도 화합이 매우 잘됩니다."

재대구 울릉향우회 이성홍 회장은 "대구에는 3만5천여 명의 향인들이 살아 전국에서 향인들이 가장 많다"면서 "향우회는 지난 30여 년 동안 바다 건너 멀리 고향을 둔 향인들의 마음을 보듬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했다.

재대구 울릉향우회는 1981년 발족됐다. 초대 회장 김봉제 향인과 유억조, 손태수(2대 회장), 김봉수(4대 회장), 이영세(5대 회장) 향인 등이 향우회 결성을 주도했다. 이영세 향인과 김강식(8대 회장'서문시장 상인) 향인은 금전적 지원과 젊은 층 영입 등 향우회 활성화에 공이 크다.

현재 11대 회장인 이성홍 회장이 2008년부터 향우회를 이끌고 있고 10년째 사무국장을 맡은 이운영 향인이 이 회장을 돕고 있다. 임원은 80여 명으로 이사회는 분기별로, 회장단 모임은 1, 2개월에 한 번씩 갖고 있다.

산하단체로는 청년회(회장 김진근), 남양향우회(회장 박인식), 상공인회(회장 이상헌) 등이 활동하고 있으며 경북도청, 대구시청, KT 등에 근무하는 향인들도 자체 모임을 갖고 있다.

대구 향우회 최대 행사는 매년 5월에 개최하는 정기총회다. 이날에는 향우회 발전에 기여한 향인 2명을 선발해 울릉군수가 직접 공로패를 수여하고 장기자랑도 곁들여 푸짐한 상품을 주고 있다. 올해에는 가을에 정기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기총회 때는 독도수호 궐기대회를 갖습니다. 단상 앞에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일본을 규탄합니다. 향인들의 고향 사랑과 나라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죠."

향우회는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울릉군 선수단을 위해 25년째 격려금을 전달해오고 있다. 지난해 임원들은 울진 도민체전 현장을 방문해 고향 선수단을 격려했고, 올해도 이달 10일 구미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 임원들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08년 김천 도민체전 때는 고향 선수를 위해 식당을 통째로 빌려 흑돼지 바비큐 3마리를 제공했어요. 향우회 임원과 선수단 100여 명이 어울려 고기를 나누던 살가운 정이 아직도 선합니다."

대구 향우회는 울릉군의 전국 향우회와 교류하고 있다. 서울'포항'울산 향우회와 매년 회장단 순회 모임을 갖고 있는 것. 2010년엔 대구에서 교류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올해 가을에는 포항에서 회장단 교류모임이 예정돼 있다.

"고향 가는 교통편이 불편하고 비용도 만만찮아 고향을 거의 찾지 못해요. 울릉초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2010년에 향우회 임원 10여 명이 고향땅을 밟아 매우 뜻깊었습니다."

고향 출신 교수 주축으로 울릉도'독도 발전연구회도 8년째 운영되고 있다. 홍철(전 대구경북연구원 원장) 향인이 초대회장을 했고 지금은 이성홍 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울릉도 교육'교통'관광 등을 주제로 매년 봄'가을에 대구나 고향을 방문해 세미나와 연구발표회를 갖고 있다.

향인들은 사회 곳곳에서 왕성한 활약을 하고 있다. 교육계에 백응률(영남대) 정응호(계명대) 이성홍(김천대) 서영택(구미대) 이주백(대구보건대) 교수, 법조계에 김익환'손영준 변호사가 있다. 관계에 김승태 경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재계에서 박중규(동광수출포장 대표) 임유복(유영정밀 대표) 이상진(신양금속 대표) 향인 등도 활약한다. 의료계에는 박언휘, 이성하, 김태훈, 정성권 향인이 있다.

이성홍 회장은 "앞으로 향인 2세들의 참여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향우회 활성화를 위해 여성회와 산악회도 결성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