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게이트 의혹이 검찰수사를 통해 서서히 밝혀지면서 지역 최대 기업인 포스코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어 검찰 수사가 어느 방향으로 이뤄질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시티 게이트에 포스코건설과 포항지역 기업인 제이엔테크 및 조은도시락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조(59) 회장이 연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포스코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자금세탁 창구로 지목한 이 회장이 포스코 그룹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과 가까운 포항 출신 일부 기업인들까지 현 정부 들어 보이지 않는 권력의 지원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현 정권 들어 포항 지역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특히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포항 남울릉 지역구에서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낸 것은 물론 포스코 고위 경영진과도 상당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포스코 임원 인사에까지 개입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2000년 설립된 제이엔테크의 매출은 2007년 27억여원에서 2008년 100억여원, 2010년 226억여원으로 크게 늘었다. 박 전 차관이 실세로 부상한 뒤 3년 만에 8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매출 비중도 2010년 말 기준으로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강판에서 75%를 올려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포스코 그룹과의 거래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박 전 차관과의 친분이 포스코 수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 고위층과의 연루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또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때 포항지역 실세가 개입됐다는 루머가 나돌아 청와대가 내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문제는 정권 실세와 친분을 맺고 있는 포항지역 인사가 이 회장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협력업체 일부 대표들이 이 회장과 친분을 맺고 있으면서 박 전 차관과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한 협력사의 경우 이 회장과 친구 사이로 박 전 차관과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이 포항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로 맺어져 있으며 포스코 협력업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친교를 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과 박 전 차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로 불똥이 튀면서 협력업을 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포스코와 정권 실세들과의 연루설은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던 얘기"라며 "이번 파이시티 비리로 인해 관련 의혹들이 깔끔하게 풀릴지 의문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포스코는 내우외환의 형국이다. 경영 상태가 크게 악화된 데다 정권 비리 연루설이 불거지고 특허소송까지 당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조2천22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4%나 급감했다. 여기다 신일본제철이 고성능 전기강판 제조기술을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하며 포스코를 상대로 1조4천억원대 규모의 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설과 관련해 포스코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살얼음판 위를 걷는 심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건의 본질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인데도 마치 포스코에 비리가 있는 것으로 비쳐 당황스럽다"면서 "포스코는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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