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형태 당선자 사퇴 촉구, 이미지 실추에 "허허…글케…"

김형태(60) 국회의원 당선자(포항남울릉) 추문과 파이시티 게이트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포항이 술렁이고 있다.

'MB정권의 본산',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라는 자부심에 상처를 받으면서 추락하는 포항의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는 확산되고 있다.

포항경실련 이재형 사무국장은 "최근 SNS를 보니 포항을 비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과메기 등 특산물까지 욕을 하더라"며 "김 당선자 건으로 추락한 포항의 이미지가 파이시티 문제로 확산돼 이제 얼굴을 들 수도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도 새누리당의 정치 독선이 빚어낸 결과라며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허대만 민주통합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현재와 같은 지역 정치 독과점이 이어질 경우 언제라도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비난했다.

회사원 김민수(43) 씨는 "파이시티 게이트는 권력을 등에 업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인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사건 연관성을 명확히 밝힌 뒤 정권에서도 더 이상 포스코를 흔드는 일도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정계의 대립과 사법당국의 칼날 속에서 포항지역 경제계는 이번 사태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정긍긍하는 모습이다.

포항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딱히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사법당국의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될 경우 심리적이든 실질적이든 지역경제가 위축되기 마련이다"며 "아직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결과를 지켜보고 있지만 지역경제에 큰 영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김 당선자 사태와 관련해 실력행사에 나섰다.

포항여성회 등 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친족 성폭력 가해자 김형태 사퇴촉구를 위한 포항 범시민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태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범시민대책위는 또 김 당선자 사퇴 촉구를 위한 1천인 선언에 함께 할 시민과 포항 시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11일 서울 새누리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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