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농사든 자녀 교육이든 욕심니면 되레 망친다

팔순을 훌쩍 넘은 노모가 계신다. 지금은 대구 아파트에서 홀로 생활하고 계시지만 대구테크노폴리스로 농토가 수용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든이 넘은 연세에도 농사를 지으셨다.

벼농사는 비료 주는 것이 참 어렵다고들 한다. 왜냐하면 욕심을 내어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진다. 그러면 햇빛을 잘 못 받아 병충해가 심하여 벼를 망치게 된다. 반대로 비료를 적게 주면 당연히 소출이 적다.

자식을 기르고 가르치는 것이 농사와 비슷하기 때문에 '자식 농사'라 하는 것 같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만 하는 것 같다.

교육문제로 학교도 학부모도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 걱정들이 많다. 학교나 학부모 모두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겠다. 그리고 원할 때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벼를 심어놓고 기다리지 못하고 억지로 뽑아 올리는 어리석은 농부가 되지 말아야 하겠다.

신재진 singane@edunav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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