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기자재와 좁은 부지로 곤란을 겪고 있는 포항 경북과학고 이전 문제(본지 3월 5일자 9면 보도)가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 교육청이 이전안을 마련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북과학고 이전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중앙투융자심의위원회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북과학고는 현 포항시 남구 용흥동에서 북구 흥해읍 포항예술고 인근으로 이전되며 면적 또한 현재 3만3천여㎡에서 4만여㎡로 증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에 대한 심의위원회는 6월 초 열릴 계획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번 심의위원회에서 경북과학고 이전에 대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긴축재정 정책에 따라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이전 비용을 감당하는 방안의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중앙정부의 비용이 내려올 것이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통 300억~400억원이 드는 비용을 도교육청 혼자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자체에서도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어느 수준까지인지는 밝히지 않아 계획수립 자체가 어려울 전망이다"고 했다.
경북과학고의 타지역 이전을 반대하며 지난 2010년 도교육청과 학교지원에 관한 MOU를 체결한 포항시도 정작 아직까지 뚜렷한 지원계획이 없어 경북과학고 이전문제는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교육청의 요구가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도 지원할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도교육청의 소관이라 교육청에서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 한 우리가 나서서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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