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 엄친딸'은 부러움과 괴리감이 공존하는 말이다.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인 것이 '다름'이다. 그러나 대부분 엄마들은 그러한 '다름'을 느끼면서도 손쉽게 자신의 자녀들에게 '따라하기'를 시도한다.
이런 시도가 거의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 아이와 다름'이 그 이유다. 이러한 다름이 한의학적으로는 체질(體質)이다. 타고난 오장육부의 차이에 따라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도 다를 수 있음을 도외시한 채 무작정 다른 사람이 좋았다고 하는 대로 교육방법을 정하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과 같은 역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홍삼(紅蔘)을 한의사의 전문적 소견 없이 무분별하게 장기 복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 아이는 문제를 많이 풀지 않아요' '우리 아이는 기본 내용은 숙지하지도 않고 문제 먼제 풀어요' '우리 아이는 이해력은 빠른데 차분하게 앉아서 공부를 하지 못해요' '우리 아이는 늘 독특하게 푸는 데에만 관심있어요'.
이렇듯 아이들은 다들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다. 그것은 아이들마다 그들이 가진 천성(天性), 즉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습이 도움이 되는 아이가 있고 복습이 도움이 되는 아이가 있으며, 예습과 복습을 통해 수업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켜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도 있다. 내용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한발짝도 전진하지 못하는 논리적 사고방식의 아이에게 문제집을 사주면서 문제 좀 풀면서 이해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의 체질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성적이 좀 좋다'는 뜻이 의미가 아니라 '공부의 즐거움을 알고 제대로 집중하여 공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한의원에 부모들이 찾아올 때에도 집중력을 올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집중에 장애가 되는 ▷체력 ▷스트레스 ▷시험 불안 ▷비염 등 여러 질환들을 치료해 집중력을 키워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엄친딸은 '엄마 친구의 딸'이 아니라 '엄마와 친한 내 딸'이어야 된다. 다른 집 아이를 부러워하며 그들이 했던 방식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친한 친구처럼 지내면서 자녀들을 더 관찰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우리 아이가 공부를 즐겁게 할 기회와 시간을 주어야 한다.
전문가로 살려면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요즘 사회에서, 우리 아이에게 공부하는 자세의 방법을 익히게 하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자산을 물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창영 서울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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