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레킹 코스 명품 '팔공산 왕건 길'…총 35km

대구 지묘동∼동곡지 명승고적+흙길 위주 8개 테마길

대구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될 '팔공산 왕건 길'이 탄생했다.

대구 동구청은 2010년 국토해양부 누리길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팔공산 왕건 길'을 최근 완공하고 지난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고 6일 밝혔다.

'왕건 길'은 동구 지묘동 신숭겸 장군 유적지에서 출발해 동내동 동곡지에 이르는 코스로 동구의 북동 방향을 경유하는 푸른 소나무 길이다.

국비 5억4천만원을 들여 조성된 '왕건 길'은 총 35㎞, 8개 테마길로 구성됐다. 동구청 담당자들은 전국의 올레길, 누리길, 둘레길 등 산책길을 직접 답사해 장점만을 살려 '왕건 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왕 견훤의 동수전투 설화를 배경으로 조성된 테마길은 ▷용호상박길 ▷열린하늘길 ▷묵연체험길 ▷문화예술길 ▷고진감래길 ▷호연지기길 ▷가팔환초길 ▷구사일생길 등 8개 코스다. 특히 각 코스마다 왕건의 가상행적을 픽토그램(상징화된 그림문자)으로 보여주고 있어 탐방객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코스마다 역사의 숨결도 입혔다. 용호상박길은 서기 927년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동수전투장이 중심이고, 묵연체험길에서는 자아성찰과 함께 팔공산의 정기를 받을 수 있고, 문화예술길에서는 동화사 옛길, 과거길, 방짜유기박물관, 기괴한 돌, 시인의 길을 관람할 수 있다.

처음에는 거친 숨을 들이쉬지만 주능선을 오르면 즐거움이 더해진다는 고진감래길, 요령봉에 올라서면 호연지기와 함께 주변경관에 현기증을 느낀다는 호연지기길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왕건이 하늘에 제를 올린 곳으로 가산산성, 팔공산, 환성산, 초례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가팔환초길, 왕건이 적의 추격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곳에 도피하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는 구사일생길도 흥미진진하다.

동구청은 시민 편의를 위해 코스마다 특수 제작한 종합정보판, 자연석을 다듬은 길 안내판을 만들고 왕건전망대, 하늘다리, 각종 쉼터와 휴게시설을 설치했다.

이재만 대구동구청장은 "팔공산 왕건 길은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흙길 위주의 멋진 친환경 탐방로라고 확신한다"며 "팔공산만이 가진 명승고적과 숨겨진 문화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 전국 최고의 명품 트레킹 관광코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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