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듣는다] 12)대구 수성갑 이한구·경북 포항 이병석

대구 수성갑 이한구
대구 수성갑 이한구
경북 포항 이병석
경북 포항 이병석

◆대구 수성갑 이한구…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올인, 정치인 불신 날려 버리겠다

"대한민국 정치가 일류가 되는 데 역량을 쏟을 생각입니다. 더 이상 국민들이 정치인이라고 하면 불신하고 손사래 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통해 제 희망도 이뤄지리라 생각합니다."

9일 치러지는 새누리당 초대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한구(4선) 의원의 19대 국회에 대한 포부에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의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원내대표가 될 경우 '미스터 쓴소리'답게 정치 개혁을 향한 소신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평가를 듣는 이 의원이 가장 신경을 쓰는 과제는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이다. 그는 "급진 좌파가 아니라 헌법 수호세력들이 국정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면 행정부에 들어가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 부정부패 없고 솔선수범하는 정부를 만드는 일에 마지막 힘을 쏟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가장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지역 언론들이 경쟁상대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너무 두둔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일부 언론은 도를 넘기도 했지요. 많은 국민들이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에 실망하시긴 했지만 그 대안이 민주당이 될 수는 없을 겁니다. 급진 좌파를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시선이 정확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의원은 정치 입문 당시의 '초심'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좌파 척결과 깨끗한 정부 만들기를 위해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인연을 맺으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며 "지금은 전문가로서 그동안 받은 사회적 성원에 보답하고 공직생활을 통한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충실한 의정활동 성과였다"며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꼼꼼하게 의정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경제통'이란 전문성 유지를 위해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내대표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동료 의원들이 선호하는 기재위 잔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19대 국회 첫 대표발의 법안으로는 '건강문화클러스터 증진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대도시 인근 청정지역에 의료'복지'문화시설을 겸비한 주거시설을 만들어 노년층에게 쾌적한 노후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의원은 종교를 통한 사회통합 가능성을 타진하며 틈나는 대로 종교 관련 서적을 읽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경북 포항 이병석…국민을 웃게 만드는 정치, 나부터 쇄신에 나서겠다

포항 북구 선거구에서 내리 4번 당선된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은 오는 30일 제19대 국회의원 임기 개시와 함께 경북지역 최다선 의원이 된다.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표정에는 의욕이 넘쳤다.

"최다선으로서 지역 정치권의 역량을 모으는 데 힘쓰겠습니다. 대구경북을 첨단지식산업의 신성장지대로 만들고, 동해안을 성장의 중심 지역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KTX 직결선을 비롯한 SOC 관련 국책사업을 조기에 마무리해 포항을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에도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그의 별명은 '마당발'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내고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처음 금배지를 단 이후 줄곧 정치 일선에서 일궈온 인맥 때문만은 아니다. 워낙 지역구 구석구석을 발로 누빈 덕분이다. '일일 택시기사'로 변신, 여론을 직접 듣는 민생현장 체험도 10여 년째 이어오고 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신 분들의 수많은 꿈과 에너지를 봤습니다. 구직난 속에서도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이들,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어 달라고 하셨던 어르신들, 넉넉지 않은 월급으로도 내일을 준비하는 근로자들이 아직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분들을 떠올리며 정치를 시작한 첫 마음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는 이달 4일, 고심 끝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도전의 꿈을 접었다. 대신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정치, 국민의 마음을 좇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저의 성공은 '절반의 성공'이었고, '유예된 지지'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치 쇄신, 정책 쇄신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게을러선 안 됩니다. 저부터 쇄신을 시작하겠습니다."

18대 국회에서 국토해양위원장을 지낸 그는 상임위원회 선택도 외교통상통일위와 지식경제위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한'중 의원외교협의회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중국 외교에 중추적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북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 변화, 한'중 FTA 등 중국과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지 않습니까? 반면 지식경제위는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 국민 삶의 질 향상의 토대란 점에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이와 관련, 19대 국회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법률 개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중소기업창업지원법 개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청정에너지'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그는 "'함께 행복한 포항을 만들자는 약속을 지킨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지역에 많은 기회를 만들어, 시민들의 살림이 나아지고, 모두가 크게 웃을 수 있는 포항을 이루겠다는 각오였다. 정치 지도자급 반열에 올라선 그가 이끌어낼 포항의 변화가 주목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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