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에게마저 쪼인 사자'.
삼성 라이온즈가 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3대7로 패하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했다. 9승13패(승률 0.409)가 된 삼성은 7위로 추락했다. 삼성이 10경기 이상 치러 7위로 내려앉은 건 2009년 6월 23일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당시 삼성은 30승38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고, 그해 정규시즌을 5위로 마감하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주 1승1패로 주중 두산전을 마친 삼성은 내심 주말 한화전을 기대했다. 한화와 앞선 두 차례 경기서 승리를 따낸데다 객관적 전력 면에서 삼성이 한 수 위라고 판단, 3연전서 싹쓸이 또는 최소한 2승1패를 거둬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탈꼴찌를 노린 독수리의 응집력에 꼬리가 밟히고 말았다.
전날(5일) 투'타의 조화로 승리를 따낸 삼성은 이날 올 시즌 3경기서 2승(평균자책점 2.66)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배영수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배영수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1회에만 2점을 내줬고, 2회를 빼고는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다 5회 2사에 주자를 1루에 두고 정인욱과 교체됐다. 5⅔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내주며 4실점을 한 배영수는 경기 후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2승)를 당했다.
삼성은 0대2로 시작한 1회 말 공격서 이승엽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간 데 이어 2회 상대투수 폭투로 2루에 있던 배영섭이 단숨에 홈을 밟아 동점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배영수가 4회와 6회 추가점을 내준 데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정인욱이 1⅓이닝 동안 2피안타 3사사구로 2실점하며 허리 지키기에 실패했고, 불펜 맏형 정현욱마저 1이닝 2피안타로 1실점해 한화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타선은 또다시 침묵 모드로 전환됐다. 전날 11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조율하는 듯하던 타선은 9회까지 7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특히 중심타선은 헛방망이만 돌렸다. 이승엽'최형우'박석민으로 꾸려진 삼성 중심타선은 11타수 무안타 1타점(희생플라이)에 그쳤다. 한화와의 3연전서 삼성의 중심 타선이 보여준 성적은 3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한화전을 앞두고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3번 이승엽(타율 0.382)과 5번 박석민(타율 0.329)까지 한화와의 3연전서는 각각 11타수 무안타(2타점)와 11타수 1안타에 그치며 동반침체에 빠졌고, 최형우 역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승엽은 타율이 0.329로 낮아졌고, 박석민은 0.296으로 3할 아래로 떨어졌다. 최형우는 0.179가 됐다.
삼성은 앞선 5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돌아온 장원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5대0으로 꺾었다.
한편 잠실에서는 LG가 서울 라이벌 두산을 5대3으로 물리쳤고, SK는 문학에서 대타 조인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역시 5대3으로 이겼다. 광주에서는 KIA가 넥센에 10대8 승리를 거두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삼성 중심타선 3인방 한화전 성적
3번 이승엽 11타수 0안타 2타점 타율 0.382→0.329
4번 최형우 11타수 0안타 1볼넷 타율 0.329→0.296
5번 박석민 11타수 1안타 타율 0.205→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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