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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체고, 라이벌 대결서 개교이래 첫 3위…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

제26회 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대구체고 서영길(앞줄 오른쪽) 교장 등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구체고 제공
제26회 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대구체고 서영길(앞줄 오른쪽) 교장 등이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했다. 대구체고 제공

대구체고(교장 서영길)가 개교 10년 만에 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대구체고는 4, 5일 창원 등 경남지역에서 15개 학교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6회 전국 체육고교 체육대회에서 금메달 27개(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수확해 서울체고(금 33개)와 부산체고(금 30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03년 개교한 대구체고는 체육 영재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올라 시상대에 서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대구체고는 1~3학년 6학급으로 다른 학교(9~12학급)에 비해 학생 수가 크게 부족한데다 대회 12개 종목 중 메달이 많이 걸린 3개 종목(태권도, 유도, 펜싱) 경우 팀이 없고, 최강 종목인 사이클이 대회 종목에서 빠지는 등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좋은 성과를 냈다.

대구체고는 육상에서 가장 많은 10개, 역도에서 6개, 체조에서 5개, 레슬링에서 3개, 사격에서 2개, 복싱에서 1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육상은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치른 도시답게 전체 금메달 39개의 26%인 10개를 쓸어 담았다.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윤승현(3년)은 2m18을 뛰어넘어 올 7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출전(기준기록 2m15) 티켓을 따냈다. 세계주니어대회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김애람(3년)은 여자 창던지기에서 66m80을 던져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 세계주니어대회 출전 기준기록을 넘은 선수는 현재까지 윤성현과 김애람 두 명뿐이다.

또 체조 국가대표 성지혜(1년)는 여자 체조에서 혼자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대구체고 서영길 교장은 "곽정오 교감과 이상헌 체육부장 등 지도자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선수들을 지도하고 이끌어준 덕분에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며 "경기장을 찾아 격려해 준 김선대 대구시체육회 사무처장과 천익곤 대구체고 운영위원장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곽정오 교감은 "지난해 대회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는데, 올해 금메달 목표(23개)를 초과 달성하며 숙원을 풀었다"며 "대구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전력이 급상승하고 있다. 올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전에서 다시 한 번 일을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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