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박근혜의 대구경북 애정 표시, 이젠 행동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대구경북을 찾았다. 4'11 총선 후 첫 방문이다. '대구경북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참석을 위해서였다. 15일 전당대회 전후로 예상되는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전국 민생 방문의 일환이기도 했다. 대구 약령시와 영천 완산 전통시장에서 민심도 살폈다.

우리는 그의 발언에 주목한다. 그는 "당에 과분한 지지를 보낸 것은 대구경북을 제대로 발전시켜 보라며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것"이라 말했다. 또 "총선에서 드린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해 나간다는 각오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첨단산업 1등 도시로, 경북은 전통과 첨단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지난 세월 온갖 특혜를 받았다는 외부의 오해를 샀다. 그러나 실제 지역 사정은 어렵다. 특혜로 좋은 세월 보낸 인사도 많았다. 그들은 대구경북을 팔아 자신의 영달을 추구했던 정치인, 고위 관료, 부정직한 기업인이었다. 주민은 지역 정서를 내세운 정치 선동과 구호에 속았을 뿐이다. 특히 대구는 더욱 그렇다. 그 결과 대구 경제는 해마다 전국에서 꼴찌다. 성장 동력과 활력 없는 도시가 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선 변화를 일궈내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렇지만 이번 역시 새누리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총선 공천 과정의 오만에도 불구, 대구경북 27곳을 싹쓸이했다. 다시 한 번 믿음을 주었다. 박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정치 철학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방문에서 한 발언에 무게를 두고 싶다. 이젠 말의 애정 표시 대신 행동에 나설 때다. 거짓말로 스스로 망친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현실에도 많았다. 민심은 불변이 아니다. 살아있다. 대선을 앞두었기에 더욱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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