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천리길 출퇴근과 방만 경영논란에 이어 스스로 '낙하산인사'라고 고백해 파문을 일으킨 문경레저타운(문경 골프장) 황동현(64)대표이사(본지 2011년 6월 7일 4면, 12월 29일 4면, 2012년 1월 17일 2면, 3월1일자 8면 보도)가 이번에는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함께, 레저타운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골프텔 분양 인센티브 내역도 석연치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경레저타운의 주주회사이자 시민 2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주)문경관광개발(이하 문광, 대표 장구락)은 최근 황 대표와 간부들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총 13개의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등을 제기했다.
문광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4월19일자 공문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법인카드 지출내역과 임직원 골프텔 분양권 판매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내역 등 총 16개 항목의 자료를 레저타운에 요구했다.
하지만 레저타운측은 주주회사의 자료제출 요구를 아직까지 '검토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문광은 대표이사가 문경레저타운의 당연직 이사로 레저타운의 경영전반에 대해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문광측은 황 대표가 지난해 10월 지인들의 접대를 위해 1천여 만원 이상의 공금을 지출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이외에도 법인카드의 수차례 개인용도 사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의 거주지인 서울 00구 모 단체 간부들을 부부동반(20명)으로 골프장에 초청해 이용료는 물론 1박2일 숙식비 일체(1천여 만원)를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레저타운측은 "영업전략상 1천만원 정도를 숙식비 등으로 사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문광측은 또 "공기업 레저타운이 골프텔 분양을 위해 대행업체를 선정 계약했지만 분양대행사와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바람에 실제로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임직원들이 훨씬 유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골프장측은 또 계약자와 담합해 인센티브를 되돌려주는 방법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어 총체적 점검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5일 현재 분양된 총 200구좌 가운데 분양대행사는 고작 30구좌 분양에 그쳤지만 임직원들은 170구좌가 판매 실적에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138㎡ 1구좌 분양가격(2천500만원)의 분양대행사의 수수료는 9%인 반면 임직원들은 10%를 인센티브로 가져가기 때문에 세금을 제외하면 최소 2억원 정도가 황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 몫이 된다.
문광측은 "골프장이 운영난에 허덕이면서도 고액 연봉과 함께 또 다른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레저타운측은 "인센티브는 골프텔의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것으로 문제될게 없다. 직원 인센티브 내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문광 등 레저타운 2만여명 소액주주들은 "폐광지역 문경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건립된 공기업 문경레저타운 사장이 도덕적·법적 책임 없이 무소불위의 오너 행세를 한다면 외부 수사기관에 의뢰해서라도 견제를 해야 한다"며 "주주들의 자료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해임사유가 되기 때문에 조만간 비상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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