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비대위를 이끈다.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앞서 당 체제 정비의 모든 일을 맡게 된 셈이다. 4일 원내대표에 뽑히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한 것도 당 정비가 그만큼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중이 실렸다는 풀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6일 비대위원 13명을 발표했다. 경북 봉화 출신의 홍의락 당선자(비례대표)를 비롯해 영남권에서는 민홍철 위원이 뽑혔고, 김우남'노영민'박기춘 의원(이상 3선)과 김태년'김현미 의원(이상 재선), 김관영'민홍철'이학영'최민희'한정애 당선자(이상 초선)를 임명했다. 원외에서는 고연호 서울 은평을 지역위원장과 송영철 강원 강릉 지역위원장이 선임됐다. 시민사회, 한국노총 출신에다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 제주 등 지역적으로 골고루 안배됐다는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선수(選數)는 물론 지역과 나이, 당내 세력 등을 골고루 안배했다. 중립적이고 공정한 전당대회 관리에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같은 자신의 입장을 강조하려는 듯 선출 직후 김두관 경남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위원장은 통화에서 "이해찬 상임고문과 특정 후보를 얘기한 적이 없다. 공정하게 하겠다"고 밝혔고, 김 지사는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이 이해찬 상임고문과 함께 대선주자로 문재인 상임고문을 밀 것이란 당내외의 관측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해찬-박지원' 연대를 의식해 노무현계 색채가 짙은 인사나 호남 출신은 많이 기용하지 않았고, 40대가 3명에 초선 당선인이 6명이나 돼 "비대위 체제가 약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박지원 후보를 선출했다. 민주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127명이 모두 참석한 이날 의총에서 박 후보는 2차 결선투표에서 67표를 얻어 당선됐다. 결선투표에 함께 오른 유인태 후보는 60표를 얻었다. 앞선 1차 투표에서 박 후보는 49표(38.6%)로 1위를 했지만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고, 유 후보는 35표(27.6%)로 2위를, 전병헌 후보 28표(22%), 이낙연 후보 14표(11%) 순이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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