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어 중심의 행복 교육, 대구서도 전학 온다구요"

가창초교…매주 5시간 영어교육 호응, 연극 동요 등 특성화 수업

행복학교로 지정된 가창초교에서 학생들이 방과후수업을 통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행복학교로 지정된 가창초교에서 학생들이 방과후수업을 통해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가창 행복학교로 오세요."

올해 대구시교육청으로부터 '외국어 중심 행복학교'로 선정된 가창초교의 이색 교육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행복학교'는 학교의 자율화, 특성화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학교모델을 만들기 위해 개발한 정책으로 대구 외곽의 소규모 전원학교들이 대상이다. 가창초등학교 역시 올해 재학생이 50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다.

"이 주변에는 사설학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곳 아이들을 위해 외국어 중심학교로 가창초교를 육성하자고 결심했지요." 가창초교 이상근 교장은 올해 3월 부임했다.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를 지낸 그는 2009년부터 올해 2월까지 3년여를 중국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가창초교는 1학년을 비롯한 전 학생들이 주당 5시간 이상 영어를 배운다. 한국인 교사와 원어민 교사가 한 조를 이뤄 수업을 진행한다. 3'4학년이 주당 1~2시간, 5'6학년이 2~3시간 영어를 배우는 일반 초교에 비하면 영어 정규수업 시수가 훨씬 앞선다. 가창초교에서는 또 매주 2시간의 방과후 영어수업을 한다. 정규수업 때와는 달리 별도 교과서 없이 영어연극, 영어동요 등을 배우며 영어와 접촉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중국어도 1학년 때부터 매주 2, 3시간 방과후학교 수업 때 배운다.

이 교장은 "외국어를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올해 4학년 이상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교류학습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해나 홍콩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 우리 학생들을 보내 3, 4일간 해외체험을 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주5일제 수업을 맞아 학생들을 위한 '토요문화학교'를 열고 있으며 가창초교만의 특기적성 프로그램인 '가창달인제'도 운영하고 있다. 사설학원이 전무한 학교 여건을 감안해 토요문화학교에서는 창의과학'미술, 바이올린, 태권도, 컴퓨터, 골프, 수영 등을 가르치고 있다. 가창달인제에서는 영어, 중국어, 한자, 컴퓨터, 바이올린, 단소'리코더, 음악줄넘기, 태권도 등 8종목을 정해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가르치고 인증서까지 준다.

10일에는 대구현대오케스트라단을 초청해 '해설이 있는 교과서 음악회'를 열고, 이어 심후섭 달성교육장을 초청해 '우리고장 문화유산 스토리텔링을 통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강연을 갖는 등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장이 부임하면서 가꾼 학교 뒤편 텃밭에는 며칠 전 고추, 가지, 오이, 호박과 목화, 유채 등을 심었다.

도심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가창초교에는 3, 4명의 학생들이 대구시내에서 전학을 오기도 했다.

이 교장은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오고 싶어 하는 행복학교로 가창초교를 가꾸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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