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노 vs 비주류 당권경쟁 레이스…민주, 내달 9일 대의원대회

대선 관리권 놓고 진검승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원내대표) 체제가 들어선 민주통합당에서 본격적으로 당권경쟁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은 내달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국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지도부는 12월 시행될 제18대 대통령선거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관리까지 맡을 예정이어서 당내 각 계파들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당권을 쥐고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진영(이하 친노)에서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먼저 친노에선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해찬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대한 당내외의 반발이 거세긴 하지만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가 현실화된 만큼 '이해찬 당대표' 카드도 유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하지만 친노 진영은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할 일반국민들의 정서를 감안, 이 상임고문의 대안으로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과 신계륜 당선자도 검토하고 있다. 친노 성향의 한 중진 국회의원은 "올해 모든 정당의 중요한 결정은 12월 대통령선거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내 계파를 벗어나 대선 관리가 가능한 노련한 지도부,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분명한 색채의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당내 비주류도 진용을 갖추고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계파색이 엷으면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한길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친노-호남'민주계 담합'에 대한 당내외의 반발을 최대한 이용하는 한편 손학규 상임고문 등 당내 비주류의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이-박 연대에 대해 "패권적 발상에서 비롯된 담합"이라며 "몇몇이 당권을 나눠 가지려고 시도한 게 사실이라면 아무리 근사한 말로 포장을 한다고 해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맹비난하며 비주류의 규합을 촉구하고 있다.

19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들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486정치인들은 우상호 당선자를 얼굴로 내세워 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차기 대권주자인 손학규'정세균'정동영계의 조정식'최재성'이종걸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원외에선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차영 전 대변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까지 다소 시간이 있기 때문에 상상 가능한 모든 카드가 언급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합종연횡 등의 방법으로 후보군이 압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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