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 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배식봉사를 했다. 9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하루 앞두고 박 위원장이 용산을 방문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이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용산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의 러닝메이트로 정책위의장 후보인 진영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 외에 이주영 정책위의장, 수도권 쇄신파의 대표격으로 나선 남경필 의원 등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원내대표 경선은 박 위원장의 이날 용산 방문을 계기로 이 의원 쪽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초선 당선자가 80여 명에 이르는 경선 구도에서 박 위원장이 경선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현역의원 지역구를 방문한 것은 '지지'로 해석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선에 출마한 원내대표 후보들은 언급을 회피했다. 자칫 경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박심'(朴心) 논란이 일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이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알고 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박 위원장의 어버이날 행사가 원내대표 경선의 향배를 흔드는 변수로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박 위원장의 어버이날 행사 이전까지만 해도 당내에서는 특정후보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원내대표 경선이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었다.
한편 뒤늦게 출마선언을 했지만 판세 역전에 성공,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차기 당 지도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를 대구경북(TK) 출신이 맡는다면 당 대표에 수도권 출신이 당선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사무총장은 TK보다는 부산경남(PK)지역에 배려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경환 의원보다는 서병수 의원 쪽으로 사무총장직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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