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한가운데 외롭게 고개를 내민 섬은 야생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생태계의 보고다. 9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야생의 또 다른 안식처, 섬' 편은 고립된 땅으로만 알려진 섬의 다양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섬은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나는 새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안식처다. 매년 봄이면 괭이갈매기 떼가 홍도의 하늘을 뒤덮는다. 괭이갈매기의 서식지인 홍도는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무인도다. 둥지의 재료가 되고 바람을 막아주는 홍도의 밀사초 수풀은 괭이갈매기의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굴업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매 서식지다. 풍요로운 자연은 수많은 생명을 키워내고, 이들은 다시 포식자인 매의 먹이원이 된다. 매는 먹이사슬을 유지하며 섬 생물들의 개체 수를 조절하고 생태계를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역할을 한다.
독도의 밀사초 수풀에서도 괭이갈매기들의 집짓기가 한창이다. 동도와 서도로 이뤄진 독도 역시 괭이갈매기들의 집단 번식지. 거친 바위섬인 독도에는 괭이갈매기뿐만 아니라 녹색비둘기, 흑비둘기 등 희귀조까지 날아든다. 독도는 사람 손이 닿지 않기에 새들이 마음 놓고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된다.
1천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 앞바다에 위치한 국토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는 장거리 여행을 하는 수많은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다. 국내에서 관찰되는 새 520종 가운데 가거도에서만 300종 이상이 목격될 정도로 생태계의 보고다. 가거도는 지친 새들에게 먹을 것과 쉴 장소를 모두 내준다. 가거도의 부속 섬인 구굴도에도 매년 바다제비가 찾아온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다제비 번식지인 구굴도는 바다제비가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키워낼 수 있는 안식처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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