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처음으로 민심의 낙점을 받은 대구경북 초선 당선자들은 요즘 지역 주민들에 대한 당선사례가 주요 일과다. 선거 전보다 더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두하고 있다. 물론 임기가 이달 30일부터 시작되면서 보좌진 구성 등 등원 준비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다.
19대 국회에서 원내에 입성한 대구경북 초선 당선자는 모두 11명이다. 대구 김희국(중남), 권은희(북갑), 김상훈(서구), 홍지만(달서갑), 윤재옥(달서을), 유성걸(동갑), 이종진(달성군) 당선자와 경북 이완영(고령성주칠곡), 김종태(상주), 심학봉(구미갑), 김형태(포항남울릉) 당선자다. 재선이 된 김재원(군위의성청송) 당선자는 4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이들의 활동이 대부분 지역구 인사 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워낙 물갈이 폭이 컸던 데다 공천 시기조차 늦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선거 직전에서야 당의 공천을 받는 바람에 아직도 얼굴 알리기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4월과 5월은 지역단위 축제와 '가정의 달' 행사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기간이어서 당선자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구지역 당선자 A씨는 "동창회'체육대회'야유회 등 각종 행사장과 경로당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하는 게 주요 스케줄"이라며 "초선인 만큼 더욱 주민들을 자주 만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일색인 대구경북 당선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꼼꼼하게 눈도장을 찍어둬야 자신의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이는 자신의 당내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B당선자는 "그동안 당에 헌신하신 선배님들과 긴밀하게 상의해 당원협의회 분위기부터 쇄신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의정활동에 대한 의욕이 최고조에 올라 있어야 할 초선 당선자들이 당선의 감격에만 너무 겨워하면서 정책 활동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예년은 자신들의 전문성과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초선 당선자 연구모임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그런 모습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부이긴 하지만 일찌감치 중앙무대에 얼굴을 알리는 이들도 있다. 홍지만 당선자는 5'15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의 대변인을 맡아 특기를 발휘하고 있다. 고위 관료 출신인 유성걸'김희국'이완영 당선자는 당 공약실천본부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일하고 있다. 김 당선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과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공약 실천을 위해 각종 현안 자료를 탐독하거나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만나는 당선자들도 있다. 대구시청 국장 출신인 김상훈 당선자는 "목소리만 크다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구체적인 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공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중앙부처 공무원들과도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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