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 버스 배차간격이 7시간?

달서천로 노선버스 하루 5회만…주민들 30분씩 걸어 다른데로

대구시 서구 원대동과 비산 5·7동 일대 달서천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의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7일 오후 대구 서구 서부소방서와 원대네거리를 연결하는 달서천로. 왕복 8차로의 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은 많았지만 6시간이 넘도록 이곳을 지나는 노선버스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1.5㎞가 넘는 이 구간을 지나는 '성서3 지선버스'는 오전 3차례, 저녁 2차례만 운행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지쳐 15~30분 정도 걸어서 팔달시장이나 북부정류장 정류소를 이용하고 있다.

주민 주해성(25'대구 서구 비산5동) 씨는 "가까운 곳에 버스 정류소가 없어 15분 정도 걸어가 팔달시장에서 버스를 탄다"며 "여성들은 멀리 떨어진 정류소를 이용하느라 어두운 밤에도 골목길을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주민과 학생들의 가장 큰 불편은 버스의 긴 배차간격과 편도운행이다. 이 길을 따라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부로 진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다 2㎞ 구간에 단 하나뿐인 정류소인 '비산5동 주민센터' 정류소를 통과하는 버스는 시내 반대쪽인 서재리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2.5㎞ 떨어진 경일중학교에 다니는 김민지(13'대구 서구 비산7동) 양은 "버스가 오는 시간이 등'하교 시간과 맞지 않아 30~40분 정도 걸어서 학교에 간다"고 했다.

대구시는 성서3 지선버스의 이용객이 하루 평균 100여 명에 불과해 배차시간을 길게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버스운행을 늘리면 승객이 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에 매년 노선 신설'증설'변경을 요구했지만 2014년 도시철도 3호선 완공에 맞춰 노선체계가 바뀔 때 검토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했다.

대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버스 이용객이 적어서 당장 노선 신설이나 우회, 변경은 어렵지만 도시철도 2호선 연장으로 남는 버스가 생기면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면서 "현재 정류소 간 거리가 2㎞에 달하는 만큼 정류소 추가 신설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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