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디미방'이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식품대전'에 참여할 수 있기까지 지역 출신 인사들의 남모르는 노력이 숨어 있었다. 국회의원부터 자치단체장, 공'사기업 임원, 이들의 부인들까지 '음식디미방'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정'관'재계 인사들이 똘똘 뭉쳤다.
그중에서도 19대 국회의원 당선자인 유성걸(대구 동갑) 새누리당 당선자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기획재정부 차관 시절 '음식디미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역에서만 홍보하지 말고 서울까지 진출시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며 관련 예산을 직접 챙겼다. 당시엔 공무원 신분이어서 특정 지역의 예산을 편들 수 없었지만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고 선뜻 목돈을 편성했다. 이번 '음식디미방' 홍보전시관 사업을 매년 정례화하는 계획도 유 당선자의 예산 확보 덕분에 가능해졌다.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과 권오승 영양군 부군수 등 두 명의 영양군 출신 인사들의 지원도 이번 행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평소 '디미방 전도사'로 불리며 음식산업에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10여 년 전부터 지역의 신성장 동력은 향토 음식 산업이라고 주장해왔다. 그의 끈질긴 노력으로 '음식디미방'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을 뿐 아니라 지역 먹을거리 산업도 걸음마를 뗄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디미방 홍보전시관도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했다.
권 부군수는 매년 지역에서 '음식디미방' 사업을 직접 챙기며 각별한 애정을 쏟아왔다. 이번 전시에 디미방 보존회 회원들과 군청 직원들을 파견해 대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일조했다.
재계에서는 나이스홀딩스의 김광수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약한 회사에 투자해 수없이 성공한 김 회장은 전통음식도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디미방 같은 음식 사업도 결국, 기술은 있지만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앞으로 각 가문의 부엌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있는 향토 음식을 발굴하는 데 일조할 계획이다.
'부인 3인방'의 열정도 이번 행사의 성공에 도움을 줬다. 340여 년 전의 손맛을 그대로 재현해 낸 조귀분 음식디미방보존회 회장은 디미방 음식 연구에 평생을 매진했다. 디미방이 보존되고 있는 두들마을의 석계 종부로서 그가 아니면 재현이 안 되는 음식이 있을 정도로 디미방 음식 재현의 국내 최고 전문가이다.
김춘희'추선희 씨는 디미방의 저자 군자 장계향의 정신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장계향 선생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여성이고 성인"이라며 신사임당 반열에 올려놓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각각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강석호 영양영덕봉화울진 국회의원의 부인이다. 김 씨는 장계향 연구를 통해 박사 학위를 받은 국내 유일한 여성이기도 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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