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례대표 강은희…소프트웨어클러스터 조성, 유출된 인재 돌아오게 할 것
"이런 대나무가 있어요. 4년 정도를 땅속에만 있다가 갑자기 하루에 30㎝씩 성장하지요.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산업 생태계'입니다.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미래의 먹을거리라는 것은 분명한 그런 사업들, 옆에서 적극 돕겠습니다."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5번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강은희 당선자는 전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답게 '미래의 대구경북'을 이야기했다. 180여 IT 기업인이 활동하고 있는 협회를 이끈 경험에다 4명으로 시작한 회사 ㈜위니텍을 170명 직원으로 몸집을 불린 CEO로서 그의 포부는 당찼다. 올해 강 당선자의 포부는 '차세대 소프트웨어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의 첫 삽을 뜨는 것이다.
"사업을 키우면서 회사를 이리저리 옮겨다녀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떨 땐 직원이 아기를 안고 출근하더군요. 이래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07년쯤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집적해 공원, 복지'보육시설, 게스트하우스, 체력단련실 등을 마련한다면 '창의'가 싹트지 않을까 구상했고 산업은행에 의견을 냈습니다. 지원하겠다고 하더군요."
5년이 지난 지금 새누리당이 이 클러스터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그는 "보육단계의 기업은 작은 공간으로 충분하지만 성장하는 회사는 크고 안락한 공간이 필요하다"며 "대구를 '소프트웨어의 핵,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 지역경제가 최악의 길을 가고 있는 이유로 '인재 유출'을 꼽았다. 일할 곳이 없으니 인재가 빠져나가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도 갈 곳이 없다는 '유출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는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는 '인력흡수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진흥법도 지난 국회에서 통과돼 중소전문소프트웨어기업은 성장의 발판이 법적으로 보장됐다"고 했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강 당선자의 정치 입문은 그의 말대로 '얼떨결'이었다. 서상기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이던 시절 디지털위원장을 맡았는데 그는 "정책자문쯤으로 여겼는데 위원장이라고 뉴스보도가 나와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웃었다. 이번에도 IT분야 몫 비례대표로 권은희 당선자(대구 북갑)를 추천했는데 권 당선자가 지역구 후보가 되면서 그가 권 당선자 자리에 들어간 셈이 됐다.
"사람은 주어진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강 당선자는 비례대표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하나는 '지역 발전'이고 하나는 'IT업계의 성장'이다. 강 당선자는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경북대 물리교육과(학사), 계명대 컴퓨터공학과(공학석사)를 나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홍의락…지역주의 타파 가능성 봤다. 언제든 20%대 득표율 목표
"파괴된 대구경북 정치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지역 간 극심한 정치적 편중 현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제적 양극화와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4'11 총선에서 가능성을 봤습니다. 다음에는 가능성이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홍의락(57)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당선자에게는 경사가 겹쳤다. 당선의 영광을 안은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제1야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 비례대표와 마찬가지로 지역 안배의 결과였다. 그는 이튿날 열린 첫 비대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들어 지역'남북'세대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대구경북 출신으로서 영호남 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자는 '긴급조치' 세대다. 고려대 입학과 함께 긴급조치를 경험했다. 친구들과 이념 서클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운동권 학생'이 됐다. 그때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민주당의 문학진 국회의원과 신계륜 당선자 등이다. 경북 봉화 출신이 민주당 정치인의 길로 접어든 계기다. 그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상을 보면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구도 타파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게 됐다"며 "민주당 후보로 공직선거에 입후보하면 어디서든 20% 이상 득표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홍 당선자는 새누리당 일색의 지역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일방통행식'토목공사 약속 중심의 지역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 정치권이 교육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장(선거)이 서면 자기 말만 하다가 장이 파하면 곧장 서울로 떠나는 정치로는 지역민들의 고충을 해결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홍 당선자는 임기 동안 대한민국과 대구경북의 '경제적 체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국가'가계 부채 부담 폭증, 청년실업 만연, 성장동력산업 육성 실패 등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는 경제 기반 자체가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 당선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법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은 기업이 돈을 벌어서 고용을 늘리는 시대는 지났다"며 "기업이 선도적으로 고용을 늘려 수요를 창출해야 장기 침체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자는 탈권위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읽는, 친구 같은, 옆집 아저씨 같은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홍 당선자는 "지역민들과 자주 만나고 많이 듣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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