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관광공사 인사 '서울사람' 끼워넣기

상임이사에 관광公 현직 간부 내정 소문…"경주 실정 잘 아는 간부 한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관리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관리'운영 책임을 지고 있는 경주 보문단지 전경.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새 임원 선임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경북관광 행정을 총괄하게 될 경북관광개발공사는 7월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10~25일 새로운 사장과 상임이사, 비상임이사를 선임하는 공모에 나섰다. 사장직에는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와 신중목 전 한국관광협회 중앙회장 등 2명이 공모했으며 상임이사에는 김태식 현 전무이사와 김병욱 전 전무이사, 김종술 현 상임감사, 황모, 이모 씨 등 5명, 비상임이사직에는 5명의 인사가 공모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상임이사(현 전무이사) 선정을 앞두고 현직 고위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오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상임이사직은 실질적으로 경북도 관광행정을 총괄하게 될 자리여서 지역 실정을 잘 이해하는 지역 출신 인사의 영입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많다. 그러나 현 김태식 전무이사가 공모에 나선데다 경북도와 공사 안팎에서 '이번 상임이사 자리는 이미 김태식 전무로 내정이 됐으며 공모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퇴직을 앞두고 있던 김 전무는 경북도가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하면서 인수인계를 위해 파견된 케이스다. 이로 인해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수인계가 끝나면 깨끗이 다음 인수자들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한국관광공사로 되돌아가면 되는데 이번 공모에 나섰다"면서 "한국관광공사가 경북관광개발공사를 경북도에 넘기면서 사람도 끼워 판 꼴"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경주시 관광 관련 한 간부직원은 "경북도가 인수하게 될 경북관광개발공사는 원래 경주관광개발공사에서 경북관광개발공사를 거치는 등 태생적으로 경주 기업"이라며 "이런 태생적인 배경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경주를 잘 아는 지역 출신이 한 사람쯤은 간부진에 포함돼야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사자인 김 전무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한국관광공사가 경북관광개발공사를 경북도로 넘기면서 최소한 공동관리자 한 사람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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