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금융 위기에서 시작된 유럽발 금융 불안 여진이 이어지면서 120일 이동평균선인 1,945선 수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45선이 무너지면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77포인트 내린 1,944.52로 출발해 오전 9시 30분 기준 1,94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장중 1,94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밤새 뉴욕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7.03포인트(0.75%) 내려간 12,835.0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은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의 경우 만기 10년 국채 금리가 지난달 27일 이후 다시 6%를 웃돈 것(6.08%)이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스페인 정부가 자국 내 3위의 은행인 방키아에 구제금융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금융권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는 총선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는 가운데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자는 공약을 낸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제2당이 되면서 연립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는 등 정치적 불안까지 겹쳤다.
하지만 유럽발 금융 불안이 코스피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그리스 금융 불안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결과가 좋든 나쁘든 해결 기미가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문제는 불확실성이다. 단기적 조정 장세가 있을 수 있지만 불확실성만 해결된다면 폭락장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수 동양증권 스펙트럼지점 지점장도 "미국 증시가 6거래일 연속 떨어지긴 했지만 약보합세 양상"이라며 "코스피도 120일 선을 이탈할 수 있지만 폭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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