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결선투표 직전 국회 정론관 인근에서는 "TK 중진들이 이한구-진영 후보를 비토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의원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됐고, 누가누가 문자메시지로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유는 "대구경북 중진들이 주요 국회직을 맡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한구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르자마자 국회 상임위원장에 TK 의원이 기용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예측부터 성급하게 나왔다. 총선 이후 실제 TK 친박계에서는 4'11총선 승리로 '박근혜 대세론'이 힘을 받는 마당에 주요 당직 인선에 굳이 나서지 말고 주요 국회직을 맡아 후방지원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바 있다.
TK 3선 의원은 대구에 유승민(동을), 서상기(북을), 주호영(수성을) 의원과 경북에 김태환(구미을),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최경환(경산청도) 의원까지 7명으로 그간 굵직굵직한 역할을 맡은 인물이 많다.
이들 TK 3선 의원들이 노리는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는 K2 공군기지 이전과 직결된 국방위원장, 교육국제화특구나 R&D특구 등 각종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한 교육과학기술위원장, SOC 사업을 관장하는 국토해양위원장이나 각 상임위의 법률안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장, 대구경북이 힘 쓰고 있는 각종 문화사업의 문화체육관광통신위원장 등이다. 의원들이 노리는 상임위가 모두 다름에도 'TK 원내대표'가 탄생하면서 "국회직까지 TK가 독식하느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19대 국회 상반기 상임위원장은 정권 초기에 계속 사업 추진과 신사업 발굴이 이뤄지기 때문에 힘을 받을 수 있고 관련 기관에서도 그만큼 인정해줘 탄력도 받는다. 하반기는 벌린 일들을 수습하고 관장하는 관리형 업무가 많아 대부분 3선 의원은 상반기를 노리고 있다.
이한구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은 국회의장단 자리와 당 사무총장 인선에도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일단 TK 최다선인 4선의 이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돼 같은 4선의 이병석 의원(포항북)이 국회의장단 후보군에서 밀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대선 레이스에서 당의 실무작업을 총괄할 사무총장직에도 TK 기용은 물건너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무총장 자리에는 최경환 의원이 거론되고 있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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