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로 전력 사용량이 늘고 발전소의 전력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달 들어 전력 수급에 다시 적색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가동이 중단된 원전들의 가동 일정이 불확실해 올여름 전력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예비전력이 400만∼500만㎾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0만㎾ 이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달 2일 오후에는 순간 전력수요가 5천919만㎾까지 치솟으면서 예비전력이 422만㎾ 수준으로 떨어졌었다. 이날 전력 예비율은 7.1%로 안정적 전력 수급이 가능한 10%를 밑돌았다.
전력 수급 불안은 기온이 지난해보다 최대 10℃ 높은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력수요가 200만∼400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저 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공급능력이 최대 360만㎾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여름의 심각한 전력난이다. 우리나라 전력 공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원전 중 상당수가 가동이 중단됐고 정상 가동 일정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고리 1호기(60만㎾), 울진 4호기(100만㎾)는 당초 일정보다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울진 4호기의 경우 9일 수리 중 증기발생기에서 추가 결함이 발견돼 올여름은 물론 내년까지 전면 가동 중단될 것으로 알려졌고, 다음 달 예방 정비가 계획된 울진 3호기도 4호기와 비슷한 증기발생기를 쓰고 있어 정비 기간 중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월 전원 중단 사고로 멈춰 있는 고리 1호기는 다음 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 점검을 거쳐 재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총 9대 발전소의 예방정비 기간을 봄에서 가을로 연기해 100만∼200만㎾를, 민간 구역전기 사업자의 운휴 발전기를 최대 가동해 40만㎾를 각각 확보하기로 했다.
산업체의 조업시간 조정을 유도해 500만㎾ 이상의 예비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7월말∼8월초에 집중돼 있는 산업체의 휴가일정을 일정을 8월 3∼4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피크 시간인 오후 1∼5시 산업체가 보유한 자가용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토록 할 방침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업체는 절전규모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예비전력은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업체가 조업시간을 조정해 100만∼200만㎾의 전력수요를 감축한 이후의 결과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졌을 때에는 전압조정 등 비상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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