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구 앞산순환도로에서 발생한 7중 추돌 사고는 한마디로 충격이다. 신호 대기 중이던 YF쏘나타 승용차가 갑자기 출발해 시속 120㎞의 엄청난 속도로 600m가량을 질주하며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것이다. 사고 과정이 고스란히 녹화된 블랙박스 영상이 8일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차량 급발진'이냐 '운전자 부주의'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차량 급발진이 의심되는 사고 동영상이 여러 차례 인터넷에 공개됐지만 이번 사고만큼 충격적인 장면은 드물었다. 29초 분량의 영상에는 차량이 갑자기 급발진한 후 운전자 부부가 "차가 왜 이러지"라며 당황해 하는 목소리와 함께 정지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다 시속 129㎞의 속도로 앞차와 충돌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운전자 측은 여러 정황상 사고 원인이 급발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동영상만 보고 급발진이라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원인 분석을 의뢰한 상태여서 현재로서는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미국에서 도요타사 일부 차종의 급발진 사례가 보고되면서 급발진 방지 장치를 의무화하고 급발진 시 운전자 긴급 대응 요령을 홍보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점을 참고해 우리도 하루속히 급발진 책임 규명 등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제조사는 전자제어시스템의 결함을 입증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급발진 가능성을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전문가와 제조사,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이번 사고를 철저히 조사해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계속 손 놓고 있을 경우 소비자의 불신을 키우고 억울한 피해자만 더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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