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진보당 12일 '분당이냐 봉합이냐'

중앙위 분수령 될 듯…당권파-비주류 갈등 격화

부정경선 파동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분당이냐, 봉합이냐의 갈림길 앞에 섰다.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통합진보당은 10일 오후에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갈등 봉합을 위한 타협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지만 당권파와 당내 비주류 간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화해 가능성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부정경선 파동 직후 수세에 몰렸던 당권파가 최근 입장을 급선회해 공세적 태도를 취하면서 두 진영 간 대결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초 당권파는 이달 2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조용한 사태 수습'에 집중했다. 이후 진상조사 결과 발표 직후 보수성향의 언론들이 일제히 당권파를 '척결'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비난여론이 빗발치자 잠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권파는 여론과 보수성향 언론의 공격이 끊임 없이 이어지자 '이대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태도로 바꿨다. 급기야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며 특정 정파를 겨냥한 표적조사라고 반발했다. 당권파인 김선동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총체적 부실과 부정이 있었다는 진상조사위의 보고서는 부실'허위'왜곡'조작 보고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에 기초해 (전국운영위가) 의결한 대표단 사퇴, 비례대표 경쟁부문 당선자'후보자 전원 사퇴 권고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내 비주류에선 안타깝다는 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국민들의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귀를 막은 채 자신들의 논리와 주장에 갇혀 진보진영 전체에 누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권파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서는 진보개혁성향의 시민단체에서도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관행으로 치부하기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부정사례의 죄질이 나쁜 수준이라는 평가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이미 양 진영이 돌아오질 못 할 다리를 건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