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 원내대표' TK 국책사업 힘 실릴까

7년만에 여당 사령탑 배출, 대선공약에 현안 반영 기대

새누리당이 9일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4선)을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함에 따라 대구경북이 추진 중인 각종 대형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내대표는 '당의 2인자'라는 공식 위상을 갖고 있는 데다 대통령 선거를 7개월 앞둔 시점인 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수밖에 없어 이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이 옛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른 것은 2005년 3월, 대구 서구 출신의 강재섭 전 의원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나라당 대표 역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7년 전과 비슷한 구도가 재연된 셈이다.

하지만, 원내대표로서의 '역할'에는 큰 차이가 있으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강 전 대표가 당권'대권에 뜻을 두고 박 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리면서 자기 정치를 시도했던 반면 이 신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게 근본적 차이다. 강 전 대표 후임이었던 이재오 의원, 18대에서 원내대표를 맡았던 홍준표 전 대표 역시 대구경북과 이런저런 연고를 갖고 있었지만 서울에 지역구를 갖고 있다는 한계도 분명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 위원장 체제가 된 만큼 친박 핵심인 이 원내대표에게 힘이 집중되지 않겠느냐"라며 "주요 당직에서 배제돼 대구경북이 소외됐던 18대 국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대구시 한 고위관계자는 "대선 공약에 지역 현안이 비중있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구경북으로서는 상당히 큰 호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이 원내대표가 지역문제에 다소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246명의 전국 지역구 의원 가운데 1명일 때와 제1당의 원내대표로서의 행보는 분명 다를 것"이라고 소망을 내비쳤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과 관련, '지식창조형 산업으로의 대구경제 리모델링'을 내세운 바 있다. ▷수성의료지구내 소프트웨어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메디시티 대구 - 글로벌 의료허브 완성 ▷지방은행 역차별 해소를 통한 지역경제'중소기업 활성화 ▷동남권 신공항 건설로 미래 국가 및 지역 경쟁력 제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위원장과 같은 대구 출신이란 점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계파별 의견이 충돌할 때마다 지도부의 출신지역 문제가 거론될 전망인데다 야당의 정치공세도 '친박 영남'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